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투자자들의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CSRC는 19일(현지시간) 중국증시가 6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감한 것에 대해 “주식투자를 제한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대비 7.7% 폭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대다.
CSRC가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시틱·하이퉁·궈타이쥔안증권 3곳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들 증권사에 신용거래 신규계좌 개설을 중단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내린 여파다. 이들 증권사는 거래에 명시된 기간을 어기거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투자자와 거래를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SRC는 이 3곳 증권사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규정을 어긴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도 경고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거래는 증권사가 보증금을 일부 받고 고객에게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신용거래는 최근 중국증시의 과열을 불러 일으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증시의 신용거래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4000억 위안에서 이달 13일 1조8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시틱증권의 경우 이날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지만 지난해 11월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있을 만큼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중국당국의 조치가 증권사의 위법거래 때문이 아니라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자 CSRC가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CSRC의 덩거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3개 증권사 제재조치는)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성을 갖춘 신용거래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덩 대변인은 “앞으로 자산규모 50만 위안(약 8660만원) 이하인 마진트레이딩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매도하라는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업계는 위험평가를 강화해야하고, 투자자들의 교육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거래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해야 하며, 전반적인 리스크는 다룰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고 덩 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