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1100만주(4.74%) 전량을 프랑스 나티시스(Natixis)은행에 매각했다.
앞서 나티시스는 현대증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지분 79만5876주(4.06%)를 넘겨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6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둔 현대그룹이 그동안 경영권 방어시 백기사 역할을 해준 나티시스로 우호 지분을 넘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전일 장 시작 직전 보유중인 현대증권 우선주 4.5%를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 13일 현대증권 종가 7360원을 적용해 14일 장 개시 직전 나티스스은행에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넘긴 것이 맞다”며 “현대증권 지분 매각 이유는 현대상선과 맺은 TRS(Total Return Swap)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된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이 나티시스로 넘긴 현대증권 지분은 13일 종가 기준으로 850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증권은 2011년 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 획득을 위해 5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때 생긴 실권주는 자베즈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이 제3자 배정으로 인수했다. 또 이들은 현대증권 우선주 실권주를 인수하면서 현대상선과 우선주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파생상품(토탈리턴스왑, TRS)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2012년 9월 NH투자증권과 TRS계약을 조기 정산하고 NH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을 교보증권에 넘겨 새로운 TRS계약을 맺고 연 5.3%의 이자를 지급해왔다. 그리고 교보증권과 현대상선이 맺은 TRS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 된 것.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결국 TRS의 최종 계약 만기일이 지난 연말에 끝남에 따라 교보증권은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을 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하던 나티시스에 넘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