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의 관계자뿐 아니라 인도, 중국 등 외신 기자들도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티볼리가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오전 11시 20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플래시가 터졌다. 티볼리를 찍기 위해 모인 취재 장벽 때문에 뒤에 앉은 참석자들은 차량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국내외 언론이 티볼리에 주목하는 것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결정 지을 차량이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티볼리는 고난했던 지난 시간을 단번에 만회할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 출시를 통해 과거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쌍용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티볼리의 판매가 크게 늘면 올해 쌍용차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23일부터 실시한 티볼리의 사전계약 규모는 4000대다. 영업일 기준 13일이 지났으니 일 평균 308대가 계약된 셈이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라면 티볼리의 연간 국내 판매 목표 4만대는 충분히 달설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발판인 될 티볼리는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과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행사장 앞에는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대위는 “쌍용차는 31일째 70미터 굴뚝에서 사투를 벌이고, 5일 동안 온몸을 내던져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들의 전원 복직이 쌍용차를 가장 빨리 정상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티볼리를 통한 ‘정상화’의 의미를 두고 쌍용차 안팎의 시각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장소 앞에 26개의 신발을 두었다. 쌍용차 해고자와 그들의 가족 중 목숨을 달리한 26명의 상징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판매가 크게 늘면 2009년 무급휴직 또는 희망퇴직한 직원들의 복직을 검토하고 있다. 티볼리의 국내 판매가 회사에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