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괴로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시련의 터널이 어디에서 끝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주는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에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대한항공은 0.88% 내린 4만4900원을 기록했고, 대한항공우도 2.57% 떨어졌습니다. 한진도 1.97%, 한진칼과 한진칼우 역시 각각 3.47%, 1.11% 내렸습니다. 한진해운도 1.21% 떨어졌다.
표면적인 주가하락의 원인은 일단 재무건전성 위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50달러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단단히 수혜를 입어도 모자랄 상황인데 악재가 겹치는 모습입니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에서 시작된 시련이 구속기소로 끝났고, 며칠전에는 가수 바비킴의 기내 소란행위가 대한항공의 발권실수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궁지로 몰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어 나온 한진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는 소식도 괴롭기 짝이 없는 뉴스들입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한 이유는 한진그룹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입니다. 업황회복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지속되지 않으면 5000억원 증자는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겁니다.
실제로 차입금이 많습니다. 대한항공은 1년 안에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4조8000억원, 회사채는 1조원에 이릅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 건설 비용과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대한 지급보증,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 지원 등도 부담입니다.
조양호 회장이 조중훈 선대 회장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은 이후 최대의 난관에 부딪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