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사카와 평화재단 이사장 “한국 역시 베트남전에서 무자비해”

입력 2015-01-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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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범 행위 희석화하려는 의도라는 비판론 제기돼

8일(현지시간) 데니스 블레어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 이사장이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으나 한국 역시 베트남전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이사장은 미국 국가정보국장 출신으로 대표적 ‘지일파’로 꼽힌다.

이날 한ㆍ미ㆍ일 3국 대학생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는 “아시아 전쟁에 참여했던 어떤 나라도 자신들의 행동을 자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그의 발언은 과거 전쟁범죄에서 어느 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로 1930~40년대 일본의 전범 행위를 희석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로버트 샤피로 전 미국 상무부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샤피로의 발언’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서 샤피로는 “한일관계의 갈등 책임은 한국에 있고 베트남이 과거 한국군이 자국 민간인에게 행했던 과거를 덮여두고 한국과 수교한 것을 생각해달라”고 주장했다.

블레어 이사장은 “1930년부터 1975년까지 동남ㆍ동북아시아는 야만적 충돌의 시기였다”며 “군인들이 군인들을 죽이고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죽였고 민간인들이 서로 죽였던 시기”라고 말했다. 또 “모든 국가가 인종주의적이고 이념적인 선전을 하며 적들을 존경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으로 취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일본군 지도자들은 스스로 인종적ㆍ도덕적으로 적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 적들을 어떻게 다룬다 하더라도 정당화됐다”며 “한국군도 베트남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했고 지금까지 현지에서는 그 행동이 원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는 지도자와 군인, 시민들이 비인간적이고 부끄러워 할만한 행동을 했다며 일본 아베 정권을 향해서도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고 ‘양비론’의 기조를 유지했다.

한편 블레어 이사장은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 기념 담화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역사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수위에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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