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윤옥 의원의 아들이 차명으로 보좌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의 차남인 이모 씨는 지난 지난달 사직한 어머니의 실제 보좌관 문 모 씨 행세를 해오다 적발됐다. 소속 4급 보좌관으로 문창준 씨가 등록돼 있으나 그 대신 박 의원의 차남인 이모 씨가 문 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박 의원실에 정식 보좌진이 아닌 입법보조원으로 국회에 등록돼 있는 상태다. 국회의원은 7명의 정식 보좌진 외에 2명의 인턴과 2명의 입법보조원을 등록할 수 있다. 이 씨는 기자들이나 피감기관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문 보좌관이라고 소개하면서 문 보좌관의 명함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 씨가 ‘문창준' 이름을 사용한 것과 관련, “지난해 국정감사 때 아들이 무급으로 일을 도왔다”며 “당시 업무를 총괄하는 보좌관의 명함을 대신 건넨 것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말로 그만두기로 했고 지금은 유예기간을 준 상태”라면서 “1월에 (이 씨를 보좌관으로) 등록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 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아들이 맞다”면서 “과거 보좌관을 한 경력도 있고 아들이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12월 말부터 급하게 일을 하게 됐고, (기자가 취재를 요청했을 당시) 명함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보좌관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박 의원은 현영희 전 의원의 당선무효로 지난해 1월 의원직을 승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