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얼굴' 신성록, 천민에서 왕의 자리 꿈꾸는 야심가로 존재감 급부상

입력 2015-01-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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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의 신성록이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비로소 드러내며 임진왜란이라는 난세 속 급부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왕의 얼굴’은 지난 1일 방송에서 임진왜란으로 초토환 된 조선의 혼란을 그린 가운데, 도치(신성록)가 백성을 버리고 파천을 택한 선조(이성재)를 암살할 것을 결심하며 욕망에 불타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방송에서 가희(조윤희)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선조 암살 목전에서 이를 중단 했던 도치는 이날 오히려 선조의 눈에 들며 왕의 최측근으로 다가설 기회를 얻게 됐다. 암살자의 동태를 미리 파악해뒀다 왕의 목숨을 살렸다는 도치의 거짓말이 관상가의 탁월한 능력으로 둔갑하며 선조의 마음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치가 가슴에 품고 있는 진짜 뜻은 선조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지점에 있었다. 천민 출신에서 왕의 자리를 꿈꾸는 게 바로 도치의 욕망인 것. 대동한 세상이란 천민이 왕이 되는 바로 그 날 이루어진다는 도치의 소신은 파천을 택한 선조에 대한 암살을 정당화 하고, 더불어 도치 스스로가 왕이 되겠다는 커다란 욕망으로 발전하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도치의 이 같은 욕망을 들끓게 한 건 바로 그에게 관상을 가르쳐 준 백경(이순재)과의 재회에 의해서였다. 과거 도치의 위험한 생각을 알고 그에게 독초를 먹여 강력한 각성을 요구했던 백경은 이날 또 다시 “어떤 욕망은 꿈이 되지만 네 놈의 욕망은 품어서는 안 되는 칼”이라며 멈출 것을 경고했다.

백경의 이 같은 만류에도 도치는 이날 한양을 버리고 파천을 떠난 선조의 뒤를 따르며 그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성난 민심을 잠재울 방도를 제시하는 등 영리한 행동으로 선조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점점 커지는 존재감으로 다음 행보를 주목케 했다.

이를 연기한 신성록은 왜구로부터 남쪽 지방을 지키는 대동계의 일원에서 리더를 잃고 뿔뿔이 흩어진 대동계의 수장으로, 거기서 왕의 최측근으로 부상해 급기야 왕의 자리를 노리는 데까지 발전하는 도치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변주를 각각의 모습으로 소화하며 ‘왕의 얼굴’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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