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담뱃값 4000원 시대가 열리면서 담배업계가 손익계산서를 뽑느라 분주하다. 담뱃값이 2000원 이상 오르면 30% 대의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는 예측보고서가 나오면서 수익 악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배 포장지에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업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는 담배세 인상으로 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가격인상에 따른 담배 판매량 감소가 곧바로 업체의 매출 급락이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조사들이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담배 소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4일 새해부터 적용되는 담뱃값 인상을 위해 시장 1, 2위 업체인 KT&G와 필립모리스코리아가 가격변동안을 정부에 신고했지만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와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코리아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이를 반증한다. 판매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인상 폭을 결정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부터 적용되는 담뱃값 인상폭이 너무 커 곧바로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인상 후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떨어지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가격인상을 통해 담배 회사들이 손해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KT&G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담배 내수 판매량 감소는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중저가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200원 정도 올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수출 증가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내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