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오늘 단행된다. 그동안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제2롯데월드 운영을 맡고 있는 롯데물산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확실시 되는 등 일부 계열사의 대표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금일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노병용(63) 사장이 롯데물산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대표 자리는 김종인 중국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원 인사에는 신동빈 회장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비리,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지연과 안전사고 반복, 롯데 전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극약처방’과 ‘조직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회장은 롯데마트를 2007년 부터 8년 동안 재직한 그룹 내 최장수 CEO 노병용 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그룹 숙원사업의 마무리를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2롯데월드는 임시 개장 이후에도 수족관 누수와 근로자 사망사고, 천장 균열 등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한편 신 회장은 중국통인 김 본부장을 롯데마트 대표로 발탁, 향후 중국 및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롯데월드 이동우(54) 대표가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 대표에는 박동기 하이마트 전무가 유력하다.
이번 인사가 늦어진 이유에는 신동빈 회장 뿐 아니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종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종 승인하는 단계에서 중요 보직과 관련해 두 번이나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