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복합몰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패션·슈즈·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 복합몰이 들어선 곳마다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랜드 자체 브랜드로 모두 채워 넣은 복합몰을 선보여 서울 서북권 상권을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23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는 내년 1월께 서울 신촌역 인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할 계획이다. 복합몰이 들어설 곳은 옛 그랜드마트다. 벌써 20번째 복합몰이다. 이랜드는 그랜드마트 건물의 지상 1층부터 5층까지 연면적 약 1500평 규모의 공간에 이랜드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1층에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 2∼3층에는 SPA브랜드 ‘스파오’, 4∼6층에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랜드는 이미 홍대에 복합몰을 운영 중이다. 시들한 신촌 상권을 되살려 홍대·신촌·이대 일대 상권을 잇는 ‘서북권 쇼핑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홍대에 들어선 복합몰의 인기가 뜨겁다. 1층에 660㎡(200평) 규모로 지난 10월 말 첫 선을 보인 SPA 브랜드 슈펜은 오픈 한 달 만에 6만 켤레의 신발을 판매해 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문을 연 당일 방문객은 2만명에 달했다.
20∼30대 고객이 많은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인테리어와 상품 구성에 변화를 줘 승부를 본 게 유효했다는 게 슈펜 측 설명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들어선 이랜드 외식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숍 ‘버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다양한 유통 채널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합관은 다양한 브랜드를 조합, 지역 상권에 맞는 최적의 매장을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춤하는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 트렌드를 볼 때 복합 쇼핑몰로 소비자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며 “이랜드는 내년에 신촌 그랜드마트를 패션과 외식 브랜드가 합쳐진 복합관으로 새롭게 꾸미는 복합쇼핑몰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