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래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에도 지난해 대비 최대 50%의 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움직임으로 보임에 따라 다른 상장사들도 배당 수준을 높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9일 한국거래소의 배당금 규모 확대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주주 중시 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배당 확대 요구는 지속돼 왔다. 국내 기업의 배당 확대는 내수경기 활성화와 투자수익 제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대차 등 국내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낮은 배당성향 등으로 외국 기업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한국 증시의 예상 배당성향은 최저 수준으로 예측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의 예상 배당성향은 13.7%로, 영국(46.2%), 대만(43.6%), 브라질(38.5%), 중국(29.6%), 미국(29.4%), 일본(26.2%), 인도(21.9%), 러시아(21.1%) 등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이 같은 낮은 주주배당은 국내 기업과 증시에 대한 저평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국내 경기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북한 리스크 이외에도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을 최근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6%(약 180조원)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배당확대를 검토함에 따라 시총 상위기업의 배당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을 위한 시가총액의 1.1%(보통주 165만주·기타주식 25만주)인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결산배당 금액은 내년 1월 말 예정인 이사회 결정 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1만4300원을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