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계 카본블랙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및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계약(C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추출되는 슬러리오일 등을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 탄소분말이다. 주로 타이어, 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나 프린터 잉크의 원료로 쓰인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17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8만6000㎡(약 2만6000평) 부지에 연산 16만톤의 카본블랙 공장을 설립한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슬러리오일을 아스팔트 열분해공정(DCU)에 투입하거나 벙커C유 블렌딩에 사용하고, 일부는 카본블랙 제조업체에 판매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대산 공장이 준공되면 슬러리오일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카본블랙의 제조원가를 상당히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인 현대오일뱅크 신사업팀장은 “합작사 영업망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면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쉘, 코스모석유, 롯데케미칼 등 국내외 기업들과 활발한 합작을 통해 BTX, 윤활기유, 혼합자일렌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 부문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