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와 매수자 눈치 보느라 목동 매매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올 가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분위기를 띄워놓은 목동 부동산시장이 오히려 거래 단절로 꽁꽁 얼어 붙었다.
9.1대책 이후 매도인은 집값을 더 올려 받겠다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인은 거래가가 부담스러워 거래에 소극적인 눈치만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9.1대책 이후 목동 아파트 거래량은 9월 131건에서 10월 195건으로 64건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11월 거래량은 70건으로 전 달에 비해 64% 감소했다.
이처럼 거래가 감소한 이유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목동 6단지 소재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수요자과 매도자 둘 다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면서 “수요자 대부분이 (적정 매물이 나올 때까지) 짧으면 한두 달, 길면 서너 달 정도 더 기다리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매수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9.1대책 이후 호가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오른 집값이 부담스러울 뿐 더러 곧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다양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지만, 국내외적으로 체감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역시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거래가 없지는 않았는데 올해 매매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목동 아파트 거래시장 침체는 지표로 알 수 있다. 올해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같은 달 대비 44% 감소했다.
양천구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목동의 구 35평 아파트 거래가격이 8억원 초반에서 12억원까지 거래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최저 8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사람들은 그보다 더 낮은 가격의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 주인도 매매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목동5단지 C부동산 측은 3~4년 안으로 재건축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굳이 당장 팔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재건축이 시행되면 가격은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정부에서 논의 중인 분양가 상한제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가 입법되면 부동산 가격이 지금보다는 상승 할 것이라는 예상도 매도자의 거래에 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급하게 내놓은 아파트 마저 팔리지 않고 있다. 이미 각종 대책으로 시세가 오른 상황에서 가격을 내려봤자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싸다고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C부동산 관계자는 “물건을 팔려고 내놨다가 다시 회수하거나 혹은 판매보류를 하는 매도자도 많다. 빨리 물건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대에 물건을 내놓기도 하지만 이미 오른 가격대에서 1000만원을 내려봤자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