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 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는 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경제인과 ‘한중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와 투자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인들은 중국의 대(對)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중국 경제계 역시 한중 FTA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존 제조업 중심의 협력 범위를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한국 측 의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진출 가능한 분야가 늘어나는 만큼 금융, 통신, 문화 등 기존에 협력이 부진했던 서비스부문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중국 투자에 비해 중국의 한국 투자가 매우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한국의 대중국 투자의 10% 수준이고 중국 전체의 해외투자 중 한국 비중은 1% 수준”이라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3대 경제권을 FTA 영토로 가진 한국을 활용하면 중국의 교역도 한층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인들도 한국이 추진중인 새만금 지구의 한중 경협단지 등에 관심을 보이며 한중FTA가 한국투자 확대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현대자동차 최성기 사장,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 등 한국 경제인 20명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장젠칭(姜建淸) 공상은행 회장, 위융(于勇) 허베이철강 회장, 리펑(李峰) 베이징자동차 총재 등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