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대한전선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우발채무로 인한 손실을 책임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대한전선을 전선과 비전선사업부 통째로 매각하되 우발채무가 있는 비전선사업부와 전선사업부의 가격을 별도로 산정하기로 했다. 또한 채권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만들어 충당금 형식으로 2년 뒤 사후산정하기로 했다.
우발채무 손실보전으로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한전선 매각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JP모건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매각 본입찰을 거쳐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글랜우드, 중견 그룹인 SG그룹 등 5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지난 9월 대한전선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 총 매각 금액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11개 채권은행이 출자전환으로 보유 중인 대한전선 지분 35.1%와 전환우선주다.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채권단 보유 지분은 72.7%로 늘아난다.
채권단은 대한전선 매각 작업을 내년 1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출자전환 주식의 보호예수가 내년 1월 초 해체된다.
지난 2009년 5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대한전선은 지난해 자본전액잠식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한전선 일가가 지난해 10월 경영권을 포기,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현재 대한전선의 은행 차입금은 68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