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수북히 쌓인 가을길. 소니 ‘QX1L’을 벤치 위에 올려놓고 스마트폰을 보며 구도를 잡은 뒤 셔터를 누른다. 셀카봉이 없어도, 지나가던 행인이 찍어주지 않아도 가을 풍경을 한 가득 담은 전신 사진이 완성된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우고 구도를 확인한 뒤 타이머를 누르고 뛰어가 포즈를 취할 필요도 없다.
소니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QX1L’은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카메라다. 소니는 이 모델을 ‘신개념 렌즈 카메라’로 명명했다.
QX1L은 일반적인 DSLR 렌즈와 모습이 유사하다. 카메라지만 본체가 없는 구조다. 대신 NFC(근거리무선통신)와 와이파이(Wi-Fi)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진 찍고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할 수도,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단체 사진이나 셀프 촬영 모두 가리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뜻. 특히 ‘셀피족(셀프카메라를 즐기는 사용자)’이라면 QX1L은 더욱 빛을 발한다.
QX1L의 성능은 인물 촬영에서 두드러진다.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배경을 흐리게하는 이른 바 아웃포커스 촬영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었다. 기본으로 제공된 16-50mm 표준 줌렌즈(SELP1650)만으로도 인물과 풍경사진 등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단초점렌즈나 망원렌즈를 마운트하면 DSLR 못지 않은 뛰어난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QX1L은 광각부터 망원까지, 약 50종의 소니 렌즈가 호환된다.
QX1L은 DSLR에서 사용하는 APS-C 규격의 2010만 화소 대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여기에 광학식 손떨림방지 기능(OSS)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이나 역동적인 움직임 촬영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다만,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에 따라서 QX1L의 반응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폰카메라로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야간사진, 장노출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가 있고 휴대가 간편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