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은 오는 2015년 5월까지 25만명 분의 에볼라 백신을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J가 개발 중인 백신은 자회사인 네덜란드의 얀센과 덴마크 생명공학업체 바바리안노르딕의 약품을 합친 것이다.
폴 스토펠스 J&J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내년 1월부터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내년 안에 100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고르스키 J&J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에볼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백신 전문성과 생산 능력 그리고 인적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J&J는 에볼라 백신 개발에 2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또 바바리안과 백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성공하면 J&J는 경쟁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에볼라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GSK는 에볼라 약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세부적인 대량 생산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SK는 지난달 수십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업계에서는 J&J와 GSK가 양사의 백신 통합 가능성을 포함해 에볼라 사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에볼라 백신 개발 및 대량 생산을 위해 본격 협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일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서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GSK의 백신과 캐나다 정부가 개발한 백신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GSK의 백신은 미국 영국 말리 스위스 등에서, 캐나다 정부의 백신은 미국 독일 가봉 등에서 자원자를 중심으로 임상시험을 시행 중이거나 시행할 예정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지난 14일 기준 미국과 스페인 그리고 서아프리카 5개국 등의 에볼라 감염자는 9216명, 사망자는 4555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J&J의 주가는 1% 올랐고, 코펜하겐증시에서 거래되는 바바리안의 주가는 24%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