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0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2배 규모인 102만명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금융결제원에서 공개한 청약통장(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9월 말 기준 총 204만9158명으로 10년 전인 102만1829명과 비교해 102만7329명이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군별로 10년 동안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수원시다. 수원시 1순위 가입자 수는 2004년 9월 10만7902명에서 10만7631명이 증가한 21만5533명으로 경기 시·군 중에 성남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수원시에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광교신도시, 호매실지구, 세류지구 등 많은 신규 분양이 쏟아지면서 청약통장의 필요성이 타 지역에 비해 많았고 앞으로도 개발 가능지역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원시 다음으로 1순위 가입자 수가 많이 늘어난 곳은 용인시다. 용인시 1순위 가입자 수는 2004년 9월 6만7791명에서 9만7356명이 증가한 16만5147명이다.
용인시도 수원시와 마찬가지로 광교신도시, 흥덕지구, 동백지구, 서천지구, 성복지구, 신봉지구 등 개발 사업이 꾸준하게 진행되면서 청약통장 인기가 높았다.
고양시는 2004년 9월 10만3703명에서 8만2473명 증가한 18만61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부천시가 7만4211명 증가한 14만9928명, 화성시가 6만6157명 증가한 7만9651명, 안산시가 6만4751명 증가한 11만4821명 순으로 1순위 가입자가 늘었다.
9월 현재 경기도 시·군별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시로 26만717명이다. 하지만 10년간 1순위 가입자의 증가는 4만4103명에 그쳐 다른 시·군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는 판교신도시 개발 영향으로 10년 전에도 이미 21만6,614명이나 1순위 자격을 확보하고 있었고 판교·위례신도시 외에도 여수지구, 도촌지구 등 택지지구 공급도 꾸준하게 이어져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규 주택 수요가 많지 않고 아파트 공급이 뜸한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여주시 등은 1순위 가입자 수가 1만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9.1부동산대책에 따라 내년 2월께 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이 24개월에서 12개월로 줄게 되면 경기도에서만 약 100만명이 추가로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 이 수치는 경기도에서 지난 10년간 증가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와 맞먹는 것이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청약자수로 시장이 과열될 수 있어 대책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청약제도 개선 이후 청약경쟁률이 급등하고 시장이 과열되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으므로 정부는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