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탁구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하며 한국 탁구가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8강 경기에서 히라노 미우(일본)를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초반 3세트를 신유빈이 가져가며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이후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3-3 동점이 됐다. 신유빈은 마지막 세트에서 매치포인트를 내주며 '리버스 스윕'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듀스를 만들고 결국 13-11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왔다. 경기가 끝나자 신유빈은 안도의 눈물을 쏟았다.
신유빈은 "어떻게 서브하고 어떻게 치자는 생각만 했는데 이겼다. 이틀 전 혼합복식 동메달을 땄을 때 눈물이 안 났는데,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났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나간 나 자신에게 '참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를 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남은 경기도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쉬면서 상대 선수를 잘 분석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겠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 그리고 꼭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애지(25·화순군청)는 한국 여자복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확정 짓는 쾌거를 이뤘다. 임애지는 2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며 “내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유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바 있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들어서 무척 뜻깊었는데 이번 여자 최초 올림픽 타이틀이 더 뜻깊다”고 기뻐했다.
이어 "아직 4강 준비는 전혀 하지 못했다. 예상 못한 선수가 올라왔다"며 "지금부터 시작해볼 생각이다. 결승에 가면 북한 선수와 붙을 수도 있는데 어떤 선수를 만나더라도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드민턴 혼성 복식 4강에서 벌어진 '내전'에선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가 '선배'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에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따게 됐다. 앞서 벌어진 여자 복식 8강에선 김소영(32·인천국제공항)-공희용(28·전북은행),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박하나(24·MG새마을금고) 조가 모두 완패하며 탈락했다.
골프 남자 1라운드에선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선두에 3타 뒤진 3위로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안병훈(33·CJ)은 낙뢰 주의보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48위에 머물렀다.
양궁 대표팀은 날씨 문제로 경기가 미뤄진 김제덕(20·예천군청)을 포함해 전훈영(30·인천시청), 임시현(21·한국체대) 모두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남녀 모두가 16강에 오른 양궁 대표팀은 이제 개인전 금메달을 위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