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빈’...서울은 아시아 5위

입력 2024-06-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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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교육·의료 점수 상승
내전 중인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11년째 꼴찌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표. 1위는 오스트리아 빈, 173위는 시리아 다마스쿠스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표. 1위는 오스트리아 빈, 173위는 시리아 다마스쿠스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목록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이 3년 연속 세계 1위를, 서울과 부산은 각각 아시아 5위, 6위를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매년 세계 173개 도시의 안전성, 의료, 문화 및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부문을 평가한다. EIU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5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주요 스포츠 행사가 부족해 문화 및 환경 항목에서는 100점 만점에 93.5점을 받았다.

그 뒤로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이 2위, 스위스 취리히가 3위, 제네바가 공동 5위에 올랐다. 유럽 도시 3곳이 상위 5위에 든 셈인데, 세 곳 모두 인구 규모가 적당해 범죄율이 낮고 도로와 대중교통 시스템이 덜 붐비는 특징이 있다.

공동 5위는 캐나다 캘거리와 스위스 제네바, 공동 7위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밴쿠버, 공동 9위는 일본 오사카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였다. 이들 10개 도시의 점수는 모두 96.0점 이상이었다.

아시아에선 오사카가 가장 높은 순위에 꼽혔다. 도쿄,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서울, 부산, 타이베이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서울과 부산은 8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다.

홍콩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국가 1위에 올랐다. 안전성과 의료 서비스 부문 점수가 향상되면서 61위에서 50위로 올랐다.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인도 벵갈루루를 포함한 아시아 도시들도 의료 및 교육 부문 점수가 향상됐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30.7점으로 올해도 꼴찌에 머물렀다. 다마스쿠스는 2013년부터 11년째 가장 살기 어려운 도시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 하위 5위권은 리비아의 트리폴리, 알제리의 알제, 나이지리아 라고스, 파키스탄 카라치가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는 작년과 같은 165위로 하위 10위권 안에 머물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112위로, 작년보다 20계단 추락했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큰 변동을 보인 도시다. 텔아비브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인프라와 문화·환경 항목에서 각각 7.2점, 6.7점이 떨어졌다. EIU는 이 지수가 코로나19 기간 급격한 하락과 반등을 거친 후 작년 한 해 동안 0.06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2022년 6월∼2023년 6월 2.84점 상승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생활비 위기로 시민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주거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생활의 질은 지난 10여 년간 최고 수준에 이르렀지만, 모두가 이를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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