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코코아 가격 탓에…초콜릿 과자 파는 식품업계 ‘발등의 불’

입력 2024-03-11 18: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월 국제 코코아 가격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감염병ㆍ기상 악화로 생산량 급감
롯데웰푸드ㆍ오리온 등 대책 마련 분주
네슬러ㆍ허쉬 등 초콜릿 함량 낮추기도

▲지난달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서울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초콜릿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서울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초콜릿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현 상황이 지속하면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8일(5월 인도분) 기준 국제 코코아 가격은 톤(t)당 6396달러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 가격(2699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37% 급등한 수준이다. 톤당 2000달러대 수준이었던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4월 3000달러를 돌파한 뒤 같은 해 11월 4000달러선을 넘겼다. 올해 들어서도 계속해서 급등세로, 이달 들어 평균 가격은 6460달러를 기록 중이다.

코코아 가격이 널뛰는 것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가 주원인이다. 코코아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전 세계 공급량의 60%가량을 생산하는데, 지난해 여름 이상기후 탓에 흉작인 상황이다. 코코아 산지에 강우량이 급증하면서 코코아나무에 치명적인 곰팡이 감염병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 코코아 농부들이 수익성이 더 높은 고무나무로 업종을 바꾸거나, 금을 채굴하려는 외국 자본에 땅을 팔아버리면서 생산량은 더욱 줄어드는 형국이다.

국내 식품업계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코코아 가격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국내 업체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카카오 원두를 직접 수입해 가공하는 롯데웰푸드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코코아의 경우 통상 수 개월분을 미리 수입해 쌓아놓지만 비축분을 모두 사용하면 당장 타격이 예상돼서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초콜릿 시장 1위 제품인 '가나초콜릿'을 비롯해 '크런키', 'ABC 초코', '드림카카오' 등 초콜릿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빼빼로', '몽쉘' 등에도 초콜릿을 사용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카카오 가격이 오르고 물량은 부족해 수입선 다변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어려움은 있지만 아직까진 당장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투유', '톡핑' 등 초콜릿 제품을 만드는 오리온도 코코아 가격 인상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초코송이' 등 파이와 비스킷 제품에도 코코아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코아 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해태제과도 '오예스', '홈런볼', '자유시간' 등 초콜릿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만들고 있다. 빙그레, 서울우유 등 아이스크림과 우유업계도 코코아 가격 인상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아직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하면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을 유지한다면 네슬레, 허쉬 등 글로벌 식품 업체들처럼 초콜릿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2:2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354,000
    • +5.54%
    • 이더리움
    • 4,449,000
    • +1.99%
    • 비트코인 캐시
    • 616,500
    • +2.41%
    • 리플
    • 827
    • +4.68%
    • 솔라나
    • 291,900
    • +3.62%
    • 에이다
    • 830
    • +11.71%
    • 이오스
    • 810
    • +16.38%
    • 트론
    • 232
    • +3.11%
    • 스텔라루멘
    • 155
    • +7.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250
    • +7.57%
    • 체인링크
    • 20,120
    • +3.66%
    • 샌드박스
    • 420
    • +9.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