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이날 앞마당 사우스론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 행사를 주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와 ‘종’( Liberty and Bell)이라고 이름 붙인 두 마리의 칠면조가 백악관에 오기까지 난관을 뚫어야 했다”며 “르네상스 투어나 브리트니의 투어 티켓을 얻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지금 (브라질에) 내려가 있다. 지금 브라질은 따뜻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브라질에서 공연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20여 년 전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브리트니는 현재 순회공연을 하고 있지 않다. 르네상스 투어는 또 다른 팝스타 비욘세의 투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이 자신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전에 “60살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쉽지 않다”며 농담했다. 그는 이어 “오늘 칠면조 사면식은 76회째”라며 “첫 사면식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거짓말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다”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칠면조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에게 전미칠면조협회가 칠면조를 선물한 데서 유래됐다. 추수감사절(11월 23일)에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는 전통이 있었는데,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살게 두자”며 ‘사면’한 이후 어린이농장에 풀어주는 전통이 만들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하라’는 말의 의미에 새롭게 공감할 것”이라며 ‘자유’와 ‘종’( Liberty and Bell)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칠면조를 사면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내년 대선 최대 리스크인 고령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는데 그 원인이 나이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시에나칼리지가 발표한 6개 경합 주 대상 여론조사에서 71%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중 51%도 이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8월 AP통신 조사에서는 77%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더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발언하다 이라크 전쟁으로 잘못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나 넘어지는 것은 고령 리스크를 부추기고 있다. 그의 이날 ‘로우 키(low-key) 생일 행보’도 고령 논란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연륜과 나이에 따른 지혜를 강조해 더 적극적으로 호소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사이먼 로젠버그 전략가는 NYT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 때문에 성공했다”며 “나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치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