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바하마서 체포...미국으로 신병 인도 예정

입력 2022-12-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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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요청으로 체포
바하마 지역 경찰서에 구금
13일 미 하원 청문회 원격 증언 예정이었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3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0)가 12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체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사가 유동성 위기로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라이언 핀더 바하마 법무장관은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다”며 “미국에 뱅크먼-프리드의 신병을 인도하는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의 한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뱅크먼-프리드는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체류해왔다.

이날 그의 체포는 그간 FTX 사태를 수사해온 미국 정부에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현재 FTX는 고의로 고객 자금을 빼내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상태다. 데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성명을 내고 그의 체포 요청 사실을 확인했다. 윌리엄스 검사는 “앞으로 그와 관련된 사건을 공개할 계획이며, 그때 더 많은 것을 말할 것”이라면서 그의 혐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검찰이 FTX가 파산되기 전부터 이미 이 회사가 자금세탁 방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당시 수억 달러가 바하마로 부적절하게 송금됐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뱅크먼-프리드의 여러 위법 행위 의혹과 관련해 특히 고객 자금이 FTX 관계사 알레메다리서치에 대출 형태로 흘러 들어갔는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13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FTX 파산 관련 청문회에 원격으로 참석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맥신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FTX 파산과 관련해 계획대로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며 “미국 국민이 FTX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개가 넘는 FTX 관련 기업이 지난달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파산 이후 경영상의 실수는 인정했지만, 사기 혐의나 범법 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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