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지다 못해 증발한 ‘코인 국감’…증인 대거 불출석에 잠정 연기

입력 2022-10-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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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오전부터 파행
이정훈·강종현 등 가상자산 핵심 증인 불출석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핵심 증인 불출석으로 시작부터 이른바 ‘맹탕’이라 불린 사상 첫 코인 국감이 마지막까지 삐걱거리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국회의 출석 요구를 받은 가상자산 업계 관련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열리기로 했던 정무위 국감은 민주당이 검찰의 민주당사 민주연구원 압수 수색 시도에 반발하며 파행을 빚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국회 출석 요구를 받은 이정훈 전 빗썸 의장과 강종현 빗썸 관계사 대주주, 김서준 해시드 대표,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가상 자산 업계에서 국회에 출석하는 인물은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으로 질의를 받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 뿐이다.

앞서 정무위는 6일에도 아로와나 토큰 시세조작 혐의 관련 빗썸이 연루됐다는 의혹 소명을 위해 이정훈 전 의장을 불렀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은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정무위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자택까지 방문했지만, 이 전 의장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이자 ‘빗썸 회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강종현 씨는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수사가 출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강종현은 ‘이니셜 1호·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대주주로 꼽힌다.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 역시 각각 건강상의 이유와 검찰 수사 등을 이유로 국회에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현성 총괄은 지난 6일 국감에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은 바 있다.

티몬 창업자이기도 한 신현성 총괄은 권도형 CEO와 함께 지난 2018년 테라폼랩스를 창업했다. 해시드는 테라 초기 투자에 합류해, 테라의 취약성을 알면서도 테라를 홍보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하며 파행을 빚은 정무위 국정감사는 현재 잠정 연기된 상태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1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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