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선생까지 주식 전도…인도증시, 과열 경고등

입력 2021-10-11 16:37 수정 2021-10-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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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도 센섹스지수 6만 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업 IPO 시장도 인기...2017년 최고액 기록 경신 전망
“PER,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아”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2주년을 맞아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2주년을 맞아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증시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가 선생마저 요가보다 주식 거래를 권유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열기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11일 닛케이아시아가 소개했다.

최근 인도 최고 인기 요가 선생으로 수백만 팬을 거느리는 스와미 람데브는 TV에 출연해 특정 종목을 언급하며 무통장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거래에 뛰어들 것을 사람들에게 권유했다. 람데브는 “지금 여러분이 루치소야 주식을 사면 누구도 여러분이 백만장자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내가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람데브가 이처럼 투자를 강조한 것은 그가 식품업체 루치소야 비상임 이사로 재직 중인 영향이 있지만, 최근 인도증시가 활황세인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지난주 6만 선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억만장자 재벌부터 벤처캐피털, 심지어 인도 정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증시 호황을 기회로 삼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이미 41개 기업이 6690억 루피(약 10조650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60개 이상 기업이 IPO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5개 기업이 2660억 루피를 조달한 것을 크게 웃돈다. IPO 업종도 식용유 제조부터 호텔 예약 앱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닛케이아시아는 2017년 세운 IPO 사상 최대치인 6710억 루피 기록을 올해 무난히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엔 중국 앤트그룹과 일본 소프트뱅크 등 굵직한 해외 대기업들도 인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인도 최대 호텔 체인인 오요호텔스와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업체 페이TM에 투자한 상태다. 앤트그룹은 음식 배달 플랫폼 조마토와 원97커뮤니케이션즈에 투자했다.

일각에선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경고한다. 센섹스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31배를 기록 중이다. 2월 36배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다소 내려온 상태다. 닛케이아시아는 “센섹스지수 종목의 PER가 30배를 꾸준히 넘었던 시기로 돌아가려면 199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모틸랄오스왈파이낸셜의 모틸랄 오스왈 회장은 “넘치는 평가액을 고려할 때 간헐적인 변동성을 무시할 순 없다”며 “다만 경제활동 개선과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긍정적인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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