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whatever ”...유럽, '코로나와의 전쟁' 공동전선

입력 2020-03-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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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동시다발적 충격에 휩싸인 유럽이 공조 대응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내 슈퍼 전파지가 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 및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의 영상회의에서 유럽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ECB에 유로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ECB가 대담한 행동을 취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때 보여준 EU 단결을 코로나와의 싸움에서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콘테 총리는 “뭐든 다해달라(Do, whatever)”고 했는데, 이는 옛 구호를 상기시킨다. “뭐든 다 하라(Do, whatever)”는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인 2012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역내 단결을 강조하며 사용했던 구호다.

콘테 총리는 유로존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통화·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EU 회원국에 대해 재정투입에 따른 경기부양 필요성을 제시했다.

유럽 주요국이 자체 긴급예산 편성에 들어간 가운데 이탈리아는 한 달 만에 네 번째 긴급 자금 투입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예산에서 두 배 늘린 160억 유로의 자금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EU 정상들이 기업 유동성 지원에 합의했고 공공 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가 보조금에 대한 EU 재정 규정과 규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정상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250억 유로(약 33조9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이 기금에는 EU가 75억 유로 가량의 재원을 대야 하며 회원국 의료시스템 강화와 경영난에 처한 기업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으로 항공 이용객이 줄어 생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에 일정 비율의 발착을 의무화하는 규정 완화법안도 제출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과 출장 자제 움직임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에 승객 거의 없는 ‘고스트 플라이트(유령기)’ 상태에서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

EU에선 이탈리아에서 감염자가 1만 명 초과,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1600명 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그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유럽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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