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의약품 원료에 대한 관리대책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공유서비스 인터엠디가 의사 회원 총 1021명에게 ‘라니티딘 제제 판매 중단’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이미 처방받아 장기 복용하던 환자들의 컴플레인(49%)’을 꼽았다. 이어 △재처방 가이드 라인의 부재(14%) △재처방 시 남아 있는 약만을 재처방받아야 하는 환자들에 대한 대응(13%) △대체 처방 약물 선택에 대한 고민(13%) 순으로 응답했다. 또 라니티딘 관련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으로 힘들다(9%)는 의사들도 있었다.
이번 라니티딘 제제의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혼입 문제와 관련해 의사들의 70%가 라니티딘 성분 및 유사 구조 성분만의 문제일 것이라 답했으며, H2RA 계열 전체의 문제일 것이라 응답한 의사들은 28%로 집계됐다.
라니티딘 제제의 대체 처방으로는 병용처방 약제의 위장장애 예방 시에는 스토가, 가스터 등 문제되지 않는 동일한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H2RA)계열을 처방(48%)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PPI(28%), 방어인자 증강제(19%), P-CAB(4%) 순이 뒤따랐다.
소화성궤양 등 소화기 관련 질환 치료 시에는 PPI(44%), 문제되지 않는 동일한 H2RA 계열(40%), 방어인자 증강제,(9%), P-CAB(6%) 순으로 대체처방을 진행한다고 조사됐다.
특히 라니티딘 제제 판매 중단에 따른 식약처의 대처도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의사들이 많았다.
작년 발사르탄 사태와 대비해 식약처가 근본적으로 의약품 원료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41%)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외국기관의 조치에 따라하는 후속 행정으로 작년에 비해 나아진 바가 없다(36%)는 답이 뒤를 이었다.
전품목 일괄 판매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과한 처사로 일선 진료에 혼선을 줄 것(65%)이란 응답에 이어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빠른 조치는 잘한 것(35%)이란 응답이 뒤따랐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의사들 대다수는 이번 라니티딘 사태와 관련해 꾸준히 자주 처방해오던 약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착잡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식약처의 근본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