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大統領)을 먼저 낸 것으로 한다면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앞선 나라다. 그러나 여성 대통령의 끝이 몰락하면서 그 자부심마저 내려놓아야 했다. 언제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다시 나올지 참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여성이 인간을 앞지르는 영웅적 실화를 만들어 놓은 경우는 정치 역사보다 현실에 더 많았다. 유관순, 신사임당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독일의 표현주의 여성화가 가브리엘레 뮌터(1877~1962)는 베를린에서 태어나 1901년 뮌헨에 정착했다. 이듬해 ‘추상미술의 아버지’, ‘청기사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를 만났다. 사제관계였던 남녀는 이내 연인 사이가 됐다. 유부남이었던 칸딘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헤어질 때 “다시 만나면 결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