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해서 종이는 물론 필기도구도 없던 시절, 모래에 나무 막대기로 글을 써서 자식을 가르친 어머니가 있다. 그런 시절엔 넓고 판판한 감잎도 필기장으로 잘 쓰였다.
중국 당나라 때 광문관(廣文館) 박사였던 정건(鄭虔·705~764)은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로 불릴 만큼 뛰어났지만 늘 가난에 쪼들렸다. 어려서는 종이가 없어 감나무가 많은 자은사(慈恩寺)라는...
감나무에는 일곱 가지 뛰어난 점, 이른바 칠절(七絶)이 있다. 당나라 때의 단성식(段成式)이 ‘유양잡조(酉陽雜俎)’라는 잡학서적에 쓴 말이다. 유양(酉陽)은 중국 후난(湖南)성 완릉현 서북쪽의 산인데, 산의 동굴 속에 천 권의 책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있다.
칠절은 1)수명이 길고 2)그늘이 많으며 3)새집이 없고 4)벌레가 끼지 않으며 5)서리 맞은 잎이 보기 좋고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