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는 시 ‘춘야’(春夜)에서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맑고 시원하다는 청상(淸爽)이 딱 어울린다. 그런데 너무도 짧다. 짧아서 봄이 가는 게 더 아쉽다.
‘앞산에 꽃이 지누나 봄이 가누나/해마다 저 산에 꽃 피고 지는 일/저 산 일인 줄만 알았더니/그대 보내고 돌아서며/내 일인 줄도 인자는 알겠네.’...
변화는 선택을 강요한다.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면에서 포기한다는 것. 무엇을 집어든 손으로 다른 무엇까지 집을 순 없으니까. 그러는 중에도 시간은 가고 강요는 더욱 엄중하다. 소동파가 일찍이 읊었다.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直千金)’ 봄날의 하루는 천금에 값한다. 짧고 아름답고, 그만큼 귀하고 급하다. 허니 이 봄날의 춘수(春愁)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