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저물어 간다. 올해는 역사 속에서 어떤 해로 평가될 것인가. 살기 어렵다는 신음과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려오는데,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남과 북, 북과 미 정상의 만남이 특기할 사항이다. 2017년 한 해를 정리하는 한자로 ‘北(북)’을 선정했던 (재)일본 한자능력 검정협회가 이번엔 ‘올해의 한자’로 무엇을 선정할지 궁금하다. 협회는 매년 1
문재인 대통령이 며칠 전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조선업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속담을 인용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기 하강세와 제조업 침체가 심각한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언급이어서 누구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기에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물은 많은 것을 표상한다. 생명 인생 변화 학문과 같은 추상적 개념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월에,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빛 샐 틈 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숨소리만 달라도 견해 차이가 있다고 기사화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같은 날 국회에서 “상황은 같이 보고 있는 것이고 단지 기대가 섞여 있는 경우(장 실장)와 냉정하게 보는
무서운 세상이다. 걸핏하면 때리고 찌르고 죽이고 자르고 버린다. 1년의 가장 좋은 달, 가장 청랑(淸朗)한 계절에 충격적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오래 쌓여온 분노에서든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충동에서든 남의 생명과 자신의 목숨을 어떻게 이리도 쉽게 빼앗고 버릴 수 있을까.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전처 살해사건, 헤어진 여친과 그 가족 살해사
“아아, 애석하구나. 낮으면 낮을수록 눈에 잘 띄는 진솔한 민정(民情)을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 없으니…”, “우리 관리들이 날로 늘어나 세상이 더 괴로워지고 우리 관리들의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백성들이 더 곤궁해진다면 세상 사람들이 어찌 우리를 좋게 볼 것인가?”, “높이 승진했다고 자랑하고 거만하게 굴면 죽은 뒤 부끄러움을 남기게 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아픈 청춘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말과 같다. 그 말은 ‘청춘 시기에는 고민하고 방황하기 마련이다. 우리도 그런 시기를 거쳐 와서 잘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냐?”라는 반감이 심하다.
환자들은 위로의 인사에 민감하다. 위로하고 격려한다고 건네는 말 속에 담긴 진실의 무게와 가식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른바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적폐청산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정청이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여가 지나 2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시점에 국정 운영의 최우선 목
세상 사람들이 버린 옷을 기운 옷, 또는 못 쓰는 헝겊으로 누더기처럼 기워서 만든 옷을 납의(衲衣)라고 한다. 이런 옷을 입고 구름처럼 물처럼 떠도는 수행자가 운수납자(雲水衲子)다. 평생 한 벌이었다는 성철 스님의 누더기 가사는 보기에 아름다웠다. 각종 색깔로 깁고 징근 조각보도 아름답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말을 들었던 기사 유창혁 9단의 바둑은
연일 찌고 볶고 삶는다. 사람 잡는 여름이 다. 에어컨 보급이 저조하고 휴대용 선풍기(이른바 손풍기)도 나오기 전이었으니 실제로는 1994년이 지금보다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잠을 잔 건지 기절했던 건지’라고 했던 그때 시사만화가 생각난다.
이 폭염은 전 지구적 현상이니 남극이나 북극에 가지 않는 한 더위를 쫓기 위한 생존경쟁은 피할 수 없다.
프랑스 빼고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것 같던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은 결국 프랑스 차지였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많은 걸 얻었다. 인구 416만 명, 남한 면적의 절반에 불과한 발칸반도 중서부의 작은 공화국은 ‘매력적인 축구’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냉랭한 발칸반도에 작은 온풍을 불러일으켰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
개각을 하나 보다. 건강 이상으로 며칠 쉰 문재인 대통령이 복귀함에 따라 개각 문제로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했으니 장관들로서야 짧은 기간이다. 당연히 더 하고 싶겠지만 개각은 꼭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론이 특이한 것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 필요성과 규모에 대해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가는 점이다. 헌법상 국무총리는
엄마 몰래 1만 원을 가져간 초등학생이 반성문을 써 들고 파출소를 찾아갔다. 엄마가 경찰관 아저씨의 사인을 받아오라고 벌을 준 것이다. 경찰관은 ‘너무 후회가 된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읽고 사인을 해주며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고, 아이는 꾸벅 인사를 하고 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떼쓰고 말 안 듣는 아이를 다스릴 때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예상대로 법원과 판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야당 원내대표를 한 대 때린 사람은 제꺽 구속하고, 오랫동안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 폭언 폭행한 혐의자는 풀어준 게 사법정의냐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거래’의혹까지 더해져 사법부도 한통속이라거나 적폐청산 대상이라
요즘 세상 정말 가관이다. 우리 사회 진짜 밥맛이다. 어제 중소기업 대표, 대기업 전직 임원, 민간 직능단체 간부와 세상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화제는 주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문제였고, 다른 기업주들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특검을 하자며 단식농성했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겨냥
“니, 장관이 얼마나 좋은지 아나? 모르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기춘(金淇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6년 전인 1992년 12월 부산지역 정부 기관장들이 모인 초원복국집에서 한 말이다. “고향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돈이 생기나 밥이 생기나, 그 말은 맞는데…” 그러면서 한 말이다. 당장 돈과 밥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 좋은 장관 자리는 생긴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한 가지 거짓말에는 다른 거짓말 스무 개(J.스위프트) 또는 일곱 개(M.루터)가 필요하다. 거짓말에 관한 금언과 속담은 대부분 이런 경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좀 생소한 영국의 목사 시인 조지 크래브(George Crabbe·1754~1832)는 이렇게 말했다. “엄청난 거짓말은 땅 위의 큰 물고기와 같다. 펄떡거리고
‘자유의 십자군에서 역사의 고아로.’ 30여 년 전 한 신문이 ‘신중년세대’ 시리즈를 연재할 때 월남전 참전자들을 이렇게 규정한 바 있다. 지금 주로 70대인 그들은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의 이름으로 임들은 뽑혔으니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이런 노래를 들으며 태극기의 환송 물결 속에 베트남으로 갔던 사람들이다.
그 뒤
날마다 성폭행과 성추행의 추악한 민낯이 새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엔 안희정이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혀온 사람이어서 충격이 크다. 더구나 성폭행이 폭로된 당일 오전에도 “미투운동은 남성 중심의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니 이게 대체 무슨 꼴인가. 어쨌든 그는 시간을 끌지 않고 잘못과 범행을 시인하며 도
닷새 후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다. 개회식의 기억이 생생해 25일의 폐회식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30년 만에 다시 개최한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한국인들은 열과 성을 다했고, 숱한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고 이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순서와 차례가 있고, 원인(原因)이 있어야 결과가 생긴다. 오륜
사람들은 요즘 모이면 검찰 내 성폭력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 이야기를 많이 한다. 며칠 전 어느 모임의 10명이 앉은 자리(전원 60대 남자다)에서도 어김없이 이 이야기가 나왔다. 놀라운 것은 8년 전의 일을 고발하고 나선 서 검사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는 게 아니라 뒤늦게 피해 사실을 공개한 의도와 배경을 의심하거나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서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