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야간훈련을 마치고
땀에 축 처져 들어왔을 때다.
어머니 맨발로 뛰어나와
내 흐르는 뺨을 닦아 주셨다.
이제 어머니
텅 빈 집안만 남기고 떠나셨다.
어린 그 날처럼 어머니
쑥이며, 씀바귀 봄나물을 캐던
풀밭으로 길을 떠나셨을까
주일날 교회당에 가서
즐겨 찬송가를 부르던
그 풍금이 있는 자리에
앉아 계시는 것일까,
밤바다 파도처럼 한없이...
사는 거, 그거 별거 아녀.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고…사는 거, 그거 별 거 아냐.여름 바다로 가면서,덕산 온천과 수덕사를 지났지허허, 수덕사를 지나며만공 스님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떠올랐어.함께 길을 가던 동행승이 다리가 아파산 너머를 못 가겠다고 하자마침 밭을 일구던 부부를 보고,여인을 덥석 안고 입맞춤을 한 만공.남편이 쇠스랑을 들고...
그대는 때론 가까이 다가왔다가 또, 쉽게 멀어져 갑니다.그대는 때론 제 메라이가 너무나 강렬할 때만아주 짧은 순간만 저를 찾아왔다가또 그렇게 멀어지십니다.제 안에 아무리 큰 그대의 방을 만들고그 방을 아무리 예쁘게 구미고 치장해도늘 비어 있는 그대의 방입니다.그리고, 언제나 우연히 그때가 오면그대 안에도 제 쉴 곳을 만들어 보겠노라고,그 언젠가 만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