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더 그런지 어느새 꽃이 지고, 파란 잎으로 몸을 단장한 초목이 많다. 4월 19일부터 음력 3월 계춘(季春)이니 그럴 만도 하다. 지금은 꽃이 순서 없이 피고 있지만 옛사람들은 개화 순서에 맞춰 바람 이름도 다르게 불렀다. 소한부터 곡우까지 약 120일 동안 닷새에 한 번씩 스물네 번 꽃바람이 분다는 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이다.
성호 이익은
오늘은 입춘으로 시작되는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는 속담이 있는데, 때맞춰 비가 오고 있다. 곡우엔 못자리를 준비하고 볍씨를 담그는 등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볍씨를 담글 때는 부정한 일을 했거나 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솔가지로 덮었다. 곡우 날 사시(巳時, 오전 9~11시)에 담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