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이 말한 것처럼, “저 여기 있단 말입니다!”라고 외쳐도 우주는 침묵한다. 그런 우주에서 인간은 각자 자유의지에 따라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단다. 발레리가 제프에게 왜 사장을 죽였냐고 물었을 때 그는 “돈을 받기로 했으니까”라고 대답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고도 말한다. 이건 제프가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란 뜻이 아니다. 삶에 근본적...
심사를 맡은 신상성 소설가는 "두터운 인문적 성찰과 휴머니즘이 형이상학적 이미지 위에 견고하게 구축되어 거듭해 읽을수록 깊이와 감동을 주는 작품들은 허진석 시인이 견지해온 올곧은 천착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허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나는 나의 모든 작품을 다큐멘터리라고 규정한다. 경험 밖에서 생산된 작품은 없다. '부헨발트...
이달 29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독립의 꿈을 시로 노래한 시인 이육사의 탄생 120주년 및 순국 80주기를 맞아 그의 시 20편을 그림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것으로 화가 8인이 참여했다.
화가들은 이육사 시인 대표 시를 포함한 스무 편 시편들을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담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는 이육사 시인...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원로 김광림(본명 김충남) 시인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48년 단신으로 월남해 그해 ‘연합신문’을 통해 시 ‘문풍지’로 등단했다. 1959년 첫 시집 ‘상심하는 접목’을 펴내고, 1961년에는 김종삼·김요섭 시인 등과 문예지 ‘현대시’의 창간 동인으로 참여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몇 년 동안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국화 옆에서’를 쓴 시인이 누구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아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주요한이 가장 많은 친일 시를 발표한 것이 놀랍고, 이광수가 무려 103편이나 되는 친일 작품을 썼다는 것도 놀랍다. 온 국민을 친일파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없었다면 쓸 수 없는 편수가 아닌가 한다. 군산에...
이두성은 박제천 시인이 생전 주관한 '시의 축제' 행사에서 공연한 인연이 있다. 이두성은 이번 공연에서 '아버지'를 주제로, 박제천 시인의 삶과 시에서 받은 영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박제천 시인은 평소 노자와 장자 사상을 시에 대입해 현대적으로 변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전시 기간 중 '장자 시집'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영상물이 전시된다.
아울러...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의 작품들을 통해 주로 농민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아낸 신경림 시인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22일 문학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8시 17분께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고인은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재학 중 문예지 '문학예술'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절판 시집이니 중고서적을 통해 구입했는데, 배달되어온 책은 20년쯤 전 그 시인이 첫 시집을 내며 스승 같은 선배 시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아 사인하여 보낸 책이었다. 책을 받은 시인이 사인받은 시집을 중고시장에 내놓은 것이 아니라 그분이 돌아가신 다음 유족들이 그분이 남긴 엄청난 양의 책들을 처리하는 과정에 사인한 지면도 뜯어내지 못하고 그냥 중고시장으로...
이 책에 대해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은 이승은 시인이 외국에 머무르던 때에 접한 풍물과 만난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라며 "특히 시인은 빛에 대한 신선한 감각을 선보이는데, 이 빛은 삶의 광채를 발견하려는 열망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국의 땅에서도 시심(詩心)을 탑처럼 쌓아 올릴 수 있다니 놀랍다"라고 평했다.
천상병 시인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시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시인은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등을 썼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등을...
은퇴 후 시인이 된 그는 ‘이런 날에’를 비롯해 세 편의 시집을 출판해 야구 인생보다 더 나은 인기를 누렸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 1953~1998.
☆ 고사성어 / 전정만리(前程萬里)
‘앞길이 만 리다’라는 말이다. 전도(前途)가 매우 유망한 것을 일컫는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온다. 전장으로 떠나려는 여포(呂布)에게 아내 엄씨가 울면서 한 말.
“장군께서는 아직...
'사랑의 시인'이라 불리며 1960년대를 대표했던 김남조 시인이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 시인은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나 1951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마산고, 이화여고 교사와 숙명여대 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대학 시절인 1950년 '연합신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출판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유머 / 시인들의 대화
노천카페에서 한 시인이 “노을이 참 아름답네요”라고 하자 같이 음식을 먹던 다른 시인이 “밥 먹는데 일 얘기 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이때 지나가던 시인이 한 말.
“니들은 밥이라도 먹을 수 있지···.”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이들 시인 가운데 오늘날 중고교 교과서에서 배제된 시인이 있으니 75명 모두가 시집 1권씩은 쓴 서정주다. 전북 고창의 미당문학관에 여러 번 갔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친일시가 여러 편 전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대학 때 수업을 들었던 제자로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친일행위를 제자라고 해서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고교 교사에게 물어보았더니...
박진성 시인이 옛 강습생으로부터 가짜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가 수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지급하게 됐다.
청주지법 제2민사부(송인권 부장판사)는 옛 강습생 A씨가 박진성 시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박씨는 A씨에게 3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가 성희롱과 허위 사실 적시에...
앞서 2017년 9월 한 인문 교양 계간지에 최영미 시인이 고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문인의 성추행 행적을 언급한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고, 2018년 초 고은 시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나왔다.
이에 고은 시인은 그해 3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자신이나 아내에게 부끄러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라며 상습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오은 시인이 “왜 아버지 이야기였느냐”고 묻자 정 작가는 “2008년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 소설은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정 작가는 극 중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해방 이후 70년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자청의 ‘역행자’는 에디션 출간 후 다시 판매가 상승, 종합 3위에 올랐다.
시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한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을 제치고 진은영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가 출간과 함께 분야 1위에 올랐다. 진 시인이 10년 만에 출간한 신작 시집에 시집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해방 직후 김기림 시인이 쓴 ‘새 나라 송(頌)’에 나오는 구절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8·15 경축사에서 반일 메시지 대신 이 구절을 인용했다. 그해 일본은 “전략물자의 부정한 유출”이라는 근거도 없는 해괴한 이유를 들어 반도체 핵심 부품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강력한 대일본 메시지를...
‘무적(籍)의 독립영웅, 이제는 완전한 대한국인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윤동주 시인 조카 윤인석 씨, 송몽규 지사 조카 송시연 씨, 황원섭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부이사장과 연세문학회 박가영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문학회는 1941년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 만든 ‘문우’라는 학내 문예지가 현재까지 이어진 단체다.
행사에서는 윤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