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저자 허균은 ‘성서부부고’ 도문대작에 “목어를 좋아했던 고려왕이 이름을 은어로 했다가 싫증이 나자 다시 목어라고 고쳤다 하여 환목어라 한다”고 썼다.
조선의 왕이든 고려의 왕이든 환난으로 백성을 어려움에 빠뜨린 임금 때문에 ‘도루묵’이 오명을 얻은 건 분명하다. 누구 때문이든 도루묵이 목어에서 은어로 신분상승했다가 다시 목어로...
대게의 본고장은 어디인가
허균(許筠, 1569~1618) 역시 16, 17세기의 별미음식을 소개한 ‘도문대작(屠門大嚼)’에서 대게[紫蟹]의 맛을 상찬했다. 허균은 전라도 함열로 유배를 가서 그때까지 맛본 맛있는 음식을 추억하며 “삼척에서 나는 것은 크기가 강아지만하여 그 다리가 큰 대[竹]만하다. 맛이 달고 포(脯)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입맛을 다셨던 것이다. 허균이...
‘수운잡방’(김수, 1530년경) ‘도문대작’(허균, 1605년) 등으로 조리 경험이 없는 남성들이 한자로 쓴 것이다. 이에 비해 ‘음식디미방’은 직접 음식을 만드는 여성이 한글로 지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문을 구사할 줄 알던 장씨가 여성(딸)들을 위해 선택한 이 같은 시도로 우리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갖게 되었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
그야말로 도문대작(屠門大嚼), 고깃집 문 앞에서 크게 씹는 흉내를 내는 격이다. 이 말은 원래 허장성세나 상상만으로 뭘 얻은 것처럼 만족하는 행동의 비유였다. 그런데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1569~1618)이 우리나라 8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를 소개한 책에 이 제목을 붙여 음식을 일컫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광해군 3년(1611)에 귀양지인 전북 함열에서 엮은...
모과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과수로 식재된 기록으로는 조선시대 광해조 때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에 예천에서 생산되는 맛있고 배같이 즙을 많은 과일로 소개돼 있다. 당시의 모과는 맛있는 과일로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모과는 과일이면서도 과육이 석세포로 돼 있어 생식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과일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과의 향기만은 어느...
허균의 『도문대작』에서도 ‘서울 창의문 밖 사람이 두부를 잘 만들며 그 연하고 매끄러운 맛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두부는 예로부터 맛과 향이 좋고, 광택이 나며, 모양이 반듯하고, 먹기 간편하여 음식의 오미(五味)를 갖춘 식품이라 했다.
두부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콩으로 만들어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아미노산 덩어리이기...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조선 최초의 요리칼럼서 ‘도문대작(屠門大嚼)’을 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타고난 미식가였던 허균은 전국을 다니며 강릉의 방풍죽 등 자신이 맛봤던 향토음식들을 특유의 재치와 버무려 ‘도문대작’에 남겼다.
향토음식은 그 지역에서 내려오는 대표적 음식이자 지역주민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식문화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