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을 쾌척하고도, 기증식에도 훈장 수여식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송성문. 문화재를 기증할 때도 “집에 와서 유물을 가져가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기고는 본인은 미국에 사는 아들 집으로 홀연히 떠났다고 한다.
송성문(1931.12.1~2011.9.22)은 ‘수학의 정석’과 함께 고교 참고서의 양대 전설로 통한 ‘성문영어’의 저자다
인생은 고해(苦海)다. 이 괴로움의 바다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오래전에 배운 찬불가가 생각난다. “높고 높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그 공덕을 겁(劫)과 겁에 사뢰와도 어찌 모두 사뢰오리. 아 아승지(阿僧祗) 전세겁(前世劫)에 닦아 오신 원력으로 고해중생 건지시려 이 세상에 나오셨네.”
고해중생에게는 어떤 고(苦)가 있나. 우선 생명이 있는 것은 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