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이 보여줬죠."
율곡은 "정론(正論)이 아니라 부의(浮議)가 세간에 돌아다니면 나라가 혼란스럽다"고 했다. 조선 시대 역시 실체를 알 수 없는 '가짜뉴스'에 사회가 혼란을 겪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선 시대의 부의는 덜 정교했죠. 하지만 그때랑 비교했을 때 지금은 굉장히 정교하게, 의도를 갖고 생산 제작되잖아요. 조선 시대엔 '가짜네...
순자 정론(正論)편의 글은 金舌弊口라고 해야 통한다. 정론편은 순자가 법가 묵가의 이론과 묵자의 제자인 송자(宋子)를 비판하며 자기 주장을 편 글이다. 본명이 송형(宋鈃)인 송자는 송영자(宋榮子) 자송자(子宋子)로도 불리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우암 송시열도 송자로 통했지만.
순자는 송자의 비투론(非鬪論)이 틀려먹었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싸우는 원인을...
(論語) 안연편(顔淵篇)의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주는 교훈처럼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자 시작된 증세 논의인 만큼 국민과의 소통은 넓히고, 여론(輿論·public opinion)과 중론(衆論·majority opinion)을 무리 없이 정론(正論·reasonable opinion)에 수렴시켜 나가는 ‘정치’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일자리 창출과 생명·안전의 보장 두 가지 측면에서 국민들의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이번 규제개혁특별법 제정의 또 다른 목적이기 때문이다.
규제개혁에 대한 오해는 씻고, 여론(輿論)과 중론(衆論)은 합리적으로 정론(正論)에 수렴시켜 돌아오는 새해가 규제혁파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뮤지컬이 삭발할 때[정론]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 교수
2000년대를 눈앞에 둔 세기말인 1999년, 한국의 영화인 100여명이 삭발을 한 채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이 축소되는 것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영화인들에게 삭발이란 영혼을 잃는 결행이었을 것이다. 외모 자체가 존재 증명이고 상품 가치인 그들이 그 존재를 바치며 거리에 나앉았고...
한국은 사회갈등 수준이 높다. 박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작성한 2010년 기준 사회갈등 지수에서 한국은 2위였다. 한국보다 갈등지수가 높은 나라는 터키뿐이었다. 청계천 광장과 국회 앞은 시위대와 고성과 경찰들로 조용할 날이 없다.
갈등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결론은 대부분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로 향한다. 가진 자들이...
최근 일본의 고용 사정이 급속하게 호전되고 있다. 유효구인배율(구인자수/구직자수)이 아베 총리 취임 당시인 2012년 11월 0.82배에서 2014년 5월에는 1.09배로 높아졌다. 즉 구직자수보다 구인자수가 많아 일손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실업률도 4.1%에서 3.5%로 낮아졌다. 거의 완전고용 수준이다. 최근 한 외식체인점이 일손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도산했을 정도이다....
벼리학교라는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초등학교가 있다. 안양YMCA에서 운영하는 초등 대안학교다. 중고등 과정의 대안학교가 있다는 얘기는 전에도 더러 들은 적이 있고, 그중 몇몇 학교들의 이름은 여러 차례 들어서 익숙한 편이지만 초등 대안학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엔 흥미로웠지만 그저 남의 일 정도로 치부했던 것 같다. 전국에...
문창극 후보가 국회 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사퇴했다. KBS 방송이 악의적으로 편집한 내용으로 여론몰이를 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만이, 이 여인을 돌로 쳐라”에서 앞부분을 떼어버리고, “이 여인을 돌로 쳐라”로 편집 보도했다. 예수마저도 살인자가 되어버린다. 모든 사람을 악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짓 만들기 기계가 공영방송이란...
최근 수년간 중국의 개발업자나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들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 중국의 고성장과 함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개혁·개방정책에 발맞춰 성공한 사업가, 정부나 외국계 기업 간부,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돈을 번 투자자들이 중심이다.
이하 중국 개인들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
디테일을 중요시하기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 아이폰의 소재를 선택하던 당시에도 고심을 거듭했다. 플라스틱은 가볍지만 고급스럽지 않았고, 유리는 고급스럽긴 해도 충격에 약했다. 잡스는 가볍고 얇으면서도 충격이나 긁힘에 강한 신소재를 원한다며 코닝을 찾아갔고, 이에 코닝은 ‘고릴라 글라스’라는 이름의 강화유리를 내놓는다.
사실 고릴라...
최근 국내 경제는 원·100엔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 및 관광수지 적자 폭 확대로 인한 수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내수 경기도 가계 소비의 부진 등으로 회복세가 미약하다. 가계부채 규모가 1000조원을 상회하고 전세...
지난 5월 26일 세월호 참사로 미루던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기자회견을 뒤늦게 치르면서 세월호 참사 추모 영상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영상의 배경음악도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부르는 ‘내 영혼 바람 되어’로 직접 골랐다. 아직도 우리가 다 거두지 못한 희생자들의 영혼이 왠지 그렇게 오히려 우리를 어루만지는 듯해서였다. “그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재삼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안전 불감증이 이번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이다. 여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질의 추구, 관피아, 법피아로 대변되는 부정부패 비리의 어두운 동맹관계, 타인의 생명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생명만을 보존하려는 이기주의 같은 것들이 참사를 키웠다.
세월호 참사의...
1500명을 80년간 추적한 인간 수명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가 있다. 터먼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종단 연구는 1910년 전후에 태어난 1500명을 대상으로 결혼, 교육, 자녀, 직업, 라이프스타일, 애완동물, 신앙심, 인생관 등 다양한 삶의 조건에 따라 그들의 인생과 죽음을 추적했다.
그 결과, 오래 살기 위한 “건강한 삶의 경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성실성으로...
우리 연구소가 한 달여 전 국세청 통계연보 자료를 이용해서 최고소득층 1%의 소득 집중도를 추정해 보았다. 그런데 그 결과가 정말 놀라웠다.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늘어난 소득의 56.4%가 상위 10%에 집중됐고, 소득의 23.4%가 상위 1%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상위 1%의 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14.9%에서 21.7%로...
이번 6·4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역은 세종시인 것 같다. 세대간이나 지역대결보다는 지역특성 상 젊은 공무원들이나 그들 가족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투표 결과는 세종시 거주 공무원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공무원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으로 젊은 공무원들이나 가족이 직업적...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 서유럽에서 연정(聯政)은 일반적 현상이다. 정당들이 이념·계급·종교·지역 등으로 분화되어 있어서 주요 이슈마다 정책이 다르고 유권자들의 선호도 다르기 때문에 주요 정당들조차 선거에서 과반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연정이 거의 없었던 영국에서도 지금은 보수-자민당이 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2010년...
날씨가 더워지니까 걱정이 앞선다. 전력대란 이야기다. 벌써 이렇게 더운데 8월 한 더위는 대단할 것 같다. 이제 어디 가나 에어컨 없는 곳이 없으니, 그것들을 모두 틀어대는 날에는 전기가 모자라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과부하가 걸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닥칠까봐 걱정이다.
블랙아웃이 닥치면 참담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중환자실에 전기가 나간다고 생각해...
초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장미라 할 수 있다. 장미는 꽃도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향기가 뛰어나 흔히 꽃의 여왕이라 일컫는다. 대개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지만 장미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역시 6월이다. 장미꽃이 피면 짧은 봄은 끝나고 바야흐로 태양이 이글거리는 본격적인 여름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6월의 태양 아래 붉게 핀 장미는 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