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활성화 정책 효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10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157.6으로 지난달보다 23.0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HBSI는 작년 말∼올해 초 주택가격 안정세와 규제 완화 바람으로 상승세를 타며 올해 3월 155.4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에 135.2로 떨어진 HSBI는 5월 113.0, 6월 101.0, 7월 90.6으로 하락을 이어가다 8월 상승으로 전환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의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은 전월 대비 23.4포인트 오른 166.7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2포인트 상승한 153.2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61.6(9.5포인트↑), 인천이 144.8(14.4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방은 4.3포인트 오른 117.7로 오름 폭이 서울·수도권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지수 상승 폭은 세종(20.5포인트↑), 대구(15.4포인트↑), 울산(15.3포인트↑), 인천(14.4포인트↑), 광주(10.4포인트↑), 전남(9.8포인트↑), 경기(9.5포인트↑) 순으로 컸다. 하락 폭이 큰 곳은 제주(10.6포인트↓), 강원(7.8포인트↓), 경북(4.4포인트↓), 전북(4.2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계획지수는 136.6(14.4포인트↑)으로 2012년 7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분양실적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123.5를 기록했다. 재개발지수와 재건축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 각각 104.7(12.4포인트↑), 109.3(9.3포인트↑)으로 집계돼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미분양지수는 37.4(18.7포인트↓)로 크게 떨어져 업체들의 미분양 우려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주택 시장 회복세와 달리 전셋값 상승, 월세 확대 등 임차 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임차 가구의 내 집 마련을 촉진하는 것만으로는 전·월세 시장 안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책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