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농사 풍년으로 쌀 공급 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최대 18만톤을 매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내년도 총 쌀 수요를 400만톤 가량으로 보고 초과공급분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총 생산량은 418만4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총 생산량은 풍년으로 평년보다 3.5% 늘었고, 총 수요는 1인상 쌀소비 감소에 따라 줄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매입규모는 18만톤 범위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매입물량은 추수가 끝나는 다음 달 실제 수확량과 쌀값 동향을 토대로 확정하게 된다. 정부는 쌀값이 급등하지 않는 한 매입물량은 밥쌀용으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부가 쌀을 사들여 시장에 내놓지 않는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햅쌀 수요량을 초과하는 물량은 원칙적으로 다 매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2014년산 공공비축용 쌀 37만t과 '동아시아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 해외공여용 쌀 3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아울러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대한 벼 매입 지원자금 1조2천308억원의 배정을 이번 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고 농협중앙회도 지역농협에 벼 매입자금 1조3천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쌀 관세화에 따른 농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쌀과 국산쌀 혼합 판매 등 부정유통 방지노력을 강화하고 쌀 소비촉진 및 수출확대, 쌀 가공식품산업 육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5일 산지 쌀값(80㎏)은 조사대상이 2013년산에서 2014년산으로 바뀌면서 열흘 전보다 7% 올랐으나 전년동기보다는 3.1% 낮은 17만784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