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기니 기회가 왔다. 찬스가 올 때마다 잘 살렸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단독선두에 오른 김하늘(26ㆍ비씨카드)의 말이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위만 다섯 차례 차지한 김하늘은 다시 한 번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하늘은 9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파72ㆍ6741야드)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ㆍ우승상금 1억6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쳐 5언더파 67타로 2위 김세영(21ㆍ미래에셋ㆍ4언더파 68타)에 1타 차 단독선두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김하늘은 “티샷 몇 개가 옆으로 갔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페어웨이가 워낙 좁아서 몇 개 실수하는 건 그러려니 해야 할 것 같다”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특별히 잘한 건 없지만 어려운 홀에서 세이브를 잘 하니 찬스가 왔고 그 찬스를 잘 살려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다섯 차례나 2위에 머물렀지만 결코 조급한 마음도 없다. “아쉽지만 끝나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잘 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2위한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서 우승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이은 대회 출전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다. 지난 주 휴식을 취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대회 이후 3개 대회 연속 4일짜리 대회가 있어 휴식을 취하길 잘했다고 본다”며 시즌 막바지 강행군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