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신용카드사들이 판매 중인 채무면제ㆍ유예상품(DCDS)의 수수료 수익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DCDS는 카드사가 매월 회원으로부터 일정률(통상 0.3~0.6%)의 수수료(보험료)를 받고, 사망이나 질병 등 약관에서 정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카드 채무를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주는 상품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SK, 비씨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DCDS 총 가입 회원수는 328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6만명 증가했다.
DCDS 수수료는 서비스 가입자가 매달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채무 잔액에 수수료율을 곱해 책정하는데 6월말 현재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총 1161억원으로 지난 1분기(576억원)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255억원, 현대카드 248억원, 신한카드 215억원, KB국민카드 190억원, 롯데카드 123억원, 비씨카드 82억원, 하나SK카드 4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이 중 서비스 가입자에게 면제해 준 보상금의 규모는 119억원으로 수수료 수입의 10% 수준에 그쳤다. 이는 카드사들이 100원을 받아 10원을 돌려준 것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는 2005년 삼성카드가 최초 도입했고 2008년 전 카드사로 확대 도입됐다. 문제는 10년이 되도록 카드사의 수익에 비해 보상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월부터 보상금 찾아주기 운동을 진행, 회원이 적극적으로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DCDS 수수료율을 지난해 5월부터 12.1% 인하하고 장기 가입고객에 대해 최대 45%까지 인하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