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 과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청와대와 여야 3자간 회동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50주년 창간 기념식 및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 선언식’에서 여야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10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의 3자 회동 이후 석 달여 만이다.
3자회동이 열린다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9일에 선출될 예정이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다음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구체적 시기는 이달 20일 이후가 유력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한자리에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정치권 전반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국회가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번 여·야·청 회동으로 정국 안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문희상 비상대책 위원장도 “대통령에게 할 말은 다했다. 개인적으로 소득은 컸다”고 말했다. 앞서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 대표로 첫 번째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찾아가 “민생·경제 살리기에 함께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하는 장면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와의 잦은 만남도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6일에 이어 7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도 자리를 함께했다.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 및 내년 예산안의 국회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긴밀한 당·청 간 상시 협력 채널이 가동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