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벤처, 4년의 역사, 40년의 미래] 배달의민족, 114보다 전화번호 많이 모아… 배달통, 등록 업체 20만개 원조 배달앱

입력 2014-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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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달의민족 (4)배달통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세상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2010년부터 모바일 앱을 회사 업무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때 세포가 살아 숨쉬는 젊은 청춘들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앱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1인 창조경제 시대가 열리게 됐다. 잘 만든 앱 하나로 먹고사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10조원 규모로 떠오른 21세기 최첨단 ‘광고 찌라시’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역사도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민족 = 화가를 꿈꾸던 완도 섬 소년은 경영하는 디자이너를 꿈꾼다. 소년은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이노션, NHN(현 네이버) 등에 근무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가구점을 열었으나 일명 ‘쪽박’을 차고 빚만 졌지만 다시 도전한다. 그렇게 김봉진 대표는 가족, 친구들과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해 배달 앱을 기획, 엔젤투자자의 투자를 받아냈다.

처음 김 대표는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를 한데 모아 사람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전국에 전화번호를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달음식에 집중해 중국집과 같은 배달업소의 번호만 모으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네이버, 114보다 더 많은 13만개의 배달업소 전화번호를 모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밤마다 찾아오는 허기를 달래주는 ‘배달의민족 ’이 2010년 6월 탄생하게 됐다.

배달 문화를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꿨단 평을 받으며 이 앱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1300만, 월간 주문량 360만건을 달성했다. 올해 5월에는 월간 거래액이 600억원을 돌파했다. 배달의민족은 2010년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매출액이 2011년 4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2년 새 23배나 늘었다. 등록업체수도 14만개에 이른다. 4년 만에 140명을 거느린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디자인 경영을 앞세운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만의 정체성을 가진 서체를 만들어 배포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시켰다. 딸의 이름을 딴 ‘한나체’를 무료 배포하며 주 타깃인 20대 이용자들에게 배달의민족만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것이다. B급 패러디, 키치 문화를 좋아하는 20대들은 이제 배달의민족이 어떠한 마케팅을 펼쳐도 ‘역시 배달의민족’답다라는 평을 내리며 박수를 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앱의 기능성을 높이고, 기존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리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가맹업주들이 광고 효과를 누리며 매출이 오르는 것에 기여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배달의민족은 소상공인의 성공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단지나 책자 같은 오프라인 광고물의 효과를 무료로 측정해주는 ‘전단지 콜멘트’ 서비스를 내놨고, 수수료 부담을 느끼는 업주들을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단말기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한 무료교육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배달앱 서비스는 바로 우리… 배달통 = 게임회사 디자이너였던 김상훈 대표는 2008년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돌아이’란 뜻의 스토니키즈란 게임 개발 프로젝트팀을 꾸려 게임 개발에 매진한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시장에 신생기업이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으며 경제 위기로 자금을 지원하던 회사가 부도가 났다. 그렇게 팀은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당시 팀원 한 명이 소유했던 ‘아이팟’을 보고 김 대표는 다시 새로운 구상을 하게 된다.

내 손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일상생활과 웹을 하나로 연결하며 생활을 급변하게 만들었다. 배달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당시 배달음식 관련 앱은 없었다. 여기에 집중한 김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한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 2명을 뽑아 2평반짜리 사무실에서 아이폰용 앱 개발을 가르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4월 배달통 시즌1이 나왔다. 이는 회사를 세우고 무려 1년 4개월이 지난 후였다.

이렇게 탄생한 배달통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53% 상승하며 배달앱 원조다운 실적을 거둔 벤처회사로 성장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83%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다. 누적 다운로드 1000만 이상, 회원수는 80만명, 등록된 업체는 20만개다. 월 평균 거래건수는 300만건이다.

배달통은 올해 창립 4주년을 맞아 마진이 낮은 치킨, 중식, 한식·분식의 3개 카테고리에 한해 수수료를 기존 6.5%에서 4.5%로 낮췄다. 이는 외부결제수수료와 VAT까지 모두 포함해도 8.8%밖에 되지 않는 업계 최저 수수료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올해 배달통은 배달 업체와 사용자 모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배달업체 사장들을 위한 업주 전용서비스 ‘배달통 마이샵’을 보완하고 배달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별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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