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사고 첫 신고자 “112 어디냐고만 계속 물어, 감도 떨어진다더니…”

입력 2014-09-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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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신안 홍도 유람선 사고 첫 신고자가 신고 상황에 대해 밝혔다.

30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사고를 최초 신고한 이모씨(50)는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지만 112에서는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면서 “당시 충격 때문에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파도가 높게 쳐 배가 바위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순간 바위에 부딪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다.이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으려고 꺼냈지만 입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겨우 승객들이 서로 도와가며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며 “승객 머리가 찢어지고, 배는 시커먼 연기를 내고 옴짝달싹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4분쯤 전남 신안군 홍도 인근 해상에서 신안선적 171톤 유람선 바캉스호가 암초에 좌초됐다. 이 배에는 관광객 104명, 승무원 5명 등 총 10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자율구조 어선을 긴급 동원해 오전 9시42분쯤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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