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4개월이 되기 전에 광범위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를 사용하면 나중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범위항생제란 항균 범위가 넓은 항생제를 말하며 이에 비해 협범위항생제(narrow-spectrum antibiotics)는 항균 범위가 좁고 주로 소아감염증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협범위항생제가 잘 듣지 않을 땐 광범위항생제를 쓰게 되지만 많은 소아감염증에 광범위항생제가 처방되는 게 보통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임상소와과 전문의 찰스 베일리 박사가 2001-2013년 사이에 병원을 찾은 아이들 6만4천580명의 출생부터 5세까지의 의료기록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2세 전에 4차례 이상 광범위항생제에 노출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5세 때 비만이 될 가능성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일리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협범위항생제는 비만 위험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세 전에 항생제가 처방된 아이들은 전체의 69%였고 빈도는 평균 2.3회였다.
11%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다른 비만 요인이 겹쳤을 땐 그만큼 비만위험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베일리 박사는 지적했다.
이 조사분석을 하게 된 이유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비만과 연관이 있고 항생제가 장내 세균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의 연구결과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유타 대학 의과대학 소아감염과장 앤드루 파비아 박사는 소아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에 신중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9월29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