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총수 등으로 구성된 ‘일중경제협회’가 사상 최대 규모의 방문단을 형성해 중국을 방문했으나 지도부 핵심 인사는 만나지 못했다고 24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경제협회 방중단은 중국을 방문한 지 사흘째인 이날 베이징에서 왕양 부총리와의 면담을 했으나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명)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 재계 대표들과 ‘민간외교’를 정치와 연계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방중단의 일원인 조 후지오 토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이 중일 정상회담을 요청했으나 왕 부총리는 답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의 “정치의 관계가 경제에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의 발언에는 왕 부총리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왕 부총리는 “지난 2010년 이후 열리지 못하는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가 하루빨리 재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975년부터 일중경제협회는 매년 방중단을 중국에 파견했고 올해는 22일부터 사상 최대규모인 약 210명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과거에는 주석이나 총리가 방중단을 만났으나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국유한 2010년 이후부터는 주석ㆍ총리 이외의 인사가 방중단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