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차기전투기(F-X) 단독후보인 F-35A를 대당 1200억원에 40대를 구매키로 확정했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한국 정부의 F-35A 구매의 대가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17개 분야의 기술을 이전하기로 약속했다.
방사청은 2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F-X 사업 협상결과'를 보고했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방추위 직후 브리핑에서 "F-35A를 대상으로 3월부터 9월까지 기술·조건, 가격 및 절충교역 등 3개 분야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며 "단일기종을 대상으로 한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라는 제한적 상황에서도 40대를 총사업비 범위에서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F-35A 구입을 확정한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동일 기종의 엔진 화재 논란은 여전히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발생한 F-35A 화재 사고와 관련해 한국의 차기전투기(FX) 사업 진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방사청에 보냈다.
우리 정부가 2018년부터 40대 도입을 확정한 F-35A는 지난 6월 23일 미국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 공군은 곧바로 비행금지 명령을 내렸고, 수직이착륙기를 포함한 F-35 전투기 전 기종(A·B·C)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방사청은 이 사고와 관련해 미국측에 사고조사 결과가 나올 때 통보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사고 이후 구두로 관련 사고의 원인을 전달했고 F-35A 엔진에 결함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35A 엔진 결함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군이 5조 원이 훌쩍 넘는 예산을 통해 F-35A 구입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연합뉴스는 군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F-35A 엔진 화재가 일회적인 사고인지 재발 우려가 없는지에 대한 검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F-35는 14년 전 개발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국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