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CEO는 방한 이튿날인 24일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대표자들과도 만남을 가진다. 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부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올해 초 취임해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한 나델라 CEO는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MS와 삼성전자간 벌어지고 있는 특허 사용료 소송에 대한 합의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MS의 OS,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오고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MS는 지난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단말기를 판매할 때마다 MS에 특허와 관련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로열티 지급이 늦어진데다 MS가 노키아 단말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두 기업 사이는 멀어져 갔다. 삼성전자가 자사 관련 기술이 노키아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그간 이행되던 크로스 라이선스 협약에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MS는 이전에 맺은 크로스 라이선스 협약에 대한 재확인과 로열티 지급에 대해 삼성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나델라 CEO는 구본준 부회장과 만나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논의는 물론 LG전자 단말기에 MS OS 탑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회장과는 MS의 하드웨어와 KT의 초고속 인터넷ㆍLTE망을 결합하는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같은날 윤상직 장관과도 만나 부산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데이터센터는 MS의 미래 전략 사업 중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설이다. MS는 최근 출시하는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운영되도록 판매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도 MS의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5조원대 규모의 IT 시설 설비가 국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델라 CEO는 국내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이외에는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같은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MS 개발자콘퍼런스에 참석해 MS의 전략을 발표하고, 이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모임에 참석한다.
나델라 CEO는 인도 출신 전자공학자로 1992년 MS에 입사해 지난 2월 MS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내에서의 짧은 1박 2일 일정을 마친 뒤 중국을 거쳐 모국인 인도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