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미다스의 손 노희영의 쓸쓸한 퇴장

입력 2014-09-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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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포탈 혐의 기소 후 CJ그룹에 사표 제출

외식업계의 신데렐라로 통하며 유명세를 떨쳤던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이 검찰의 조세포탈 혐의 기소 직후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2010년 이미경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CJ그룹에 들어와 식품과 외식업 전반을 지휘하며 고문경영을 펼쳐온 그녀는 결국 5년 만에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24일 CJ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온 노씨가 그룹측에 사표를 제출했고, 그룹은 이를 수리했다. 그룹측은 노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고 했지만, 재계에서는 검찰 기소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레스토랑 컨설팅 운영하면서 비용을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3년간 소득세 5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CJ그룹 주변에서는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던 그녀의 퇴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다가 TV출연 등으로 대중적인 큰 인기를 누린 유명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 수사 와중에도 CJ는 노씨를 CJ제일제당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CJ푸드빌의 ‘CEO 어드바이저’를 겸직케 하는 등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줬다. 그가 받는 혐의 중에 지신이 운영하는 H컨설팅펌이 용역비를 부풀려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등 CJ그룹 관련 내용이 많았음에도 내려진 파격적 인사였다.

또한 노씨는 이재현 회장 공백기에 ‘고문 경영’이라는 꼬리표를 달 만큼 이미경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룹의 경영에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나 임원은 아니지만 이 부회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 CJ그룹 상황에서 지주회사 CJ의 마케팅팀과 브랜드팀을 통합하고, 이 팀을 총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결정했던 인사나 정책에 참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미국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음식 브랜드 전문가가 됐다. CJ그룹으로 건너 고기 전까지는 오리온의 ‘마켓오’ 론칭에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궁’과 ‘호면당’, ‘느리게걷기’ 등 다수의 유명 레스토랑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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