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그룹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익래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머니가 핵심이다. 이머니는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면서 2세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준씨는 이머니를 제외한 그룹 관계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향후 다우데이타와 이머니의 합병을 통해 다우데이터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9월 현재 이머니가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은 14.34%다. 올 들어 장내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11.02%에서 15%로 늘린 상태다.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입된 자금은 75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과 주식자금 대출 업체인 이머니는 김동준씨가 25.10%, 김 회장이 12.25%를 보유한 오너 개인회사다. 회사의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 자사주(54.2%)다.
그룹 승계와 관련해 이머니의 다우데이터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김 회장의 아들인 동준씨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지분 43.6%를 보유해 안정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오너 2세가 지배하는 개인회사가 지주회사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향후 합병을 통한 승계의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터→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형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 다우데이터를 지배하게 되면 그룹승계는 일단락되는 셈이다. 다우데이타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다우기술의 지분 37.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7.7%를 보유해 역시 최대주주다.
이머니는 작년 말 기준 93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중 내부거래는 약 29억원가량이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지분매입 이유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